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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졸업 이후 그토록 기다리던 프로그래머스 주최 백엔드 데브코스 과정 4기에 지원하여 최종합격하게 되었고, 그에 대한 과정을 남겨보려고 한다. 개인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나의 글이 도움되었으면 한다. 데브코스를 진행하며 작성되는 TIL은 벨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여러 부트캠프 중 프로그래머스 데브코스 과정에 지원한 이유

취준생이라면 알고 있을 부트캠프에는 우아한 테크코스, 소마, 싸피, 네부캠, 데브코스 등등 다양한 부트캠프가 있다. 사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어느 부트캠프를 "간다고" 취업을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가서 열심히 해야" 취업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부트캠프 출신 중 성공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부트캠프를 가지 않아도 성공할 사람들이다. 이 점을 반드시 말하고 싶었다. 따라서, 부트캠프 자체에 목매는 것은 옳지 않고, 기준을 세워두고 기준에 해당하면서 상황에 맞는 부트캠프가 있다면 도전해보고 아니면 독학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내가 세운 기준은 아래와 같다.

• 독학이 아닌 부트캠프에서만 얻을 수 있는 큰 이점이 있는가? (코드리뷰와 멘토링 같은 문화)

• 수강생끼리 발표식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문화가 있는가?

• 기간이 너무 늘어지지 않고 컴팩트 한 과정인가?

 

 

1.1 우아한 테크코스

 

아마 취준생이라면 많은 사람이 꿈꾸는 과정일 것이다. 물론 나도 꿈꾸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작년 모집하던 때에는 학회에 논문 출품을 했어야해서 정신 없었기에 지원조차 하지 못하였고, 올해 11월 부터 1년 과정을 하려고 하니 시기적으로 맞지 않고 너무 길다고 생각하였다. 학교 후배가 우테코 5기에 선정되어서 과정 진행 중에 있는데, 상당히 만족하고 있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상황이 맞다면, Java를 객체지향적으로 설계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숫자 야구, 로또 미션 등으로 연습해보며 우테코 프리코스를 준비해보면 좋을 것 같다.

 

 

1.2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네이버 부스트캠프

 

자세히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은 취업이 당장 급한 사람보다는 프로젝트 경험을 해보며 창업을 원하는 사람이 맞다고 생각하였고, 네이버 부스트캠프 과정은 node로 진행되어서, 스프링으로 커리어를 쌓아가고 싶은 나로서는 관심이 가지 않았다.

 

 

1.3 싸피 SSAFY

 

마침 데브코스와 모집기간도 비슷하고 월 100만원이라는 큰 메리트가 있어서 고민을 했던 과정이다. 지인 중 서울 싸피, 부울경 싸피가 있어서 여러 이야기를 물어보게 되었는데, 1학기(수업)와 2학기(프로젝트)로 나눠 1년이라는 과정이 길기도 하고, 1학기에 구성된 커리큘럼이 내가 지향하는 바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여 지원조차 하지 않았다.

 

 

1.4 프로그래머스 데브코스

 

졸업 이후 지원까지 적당히 남은 시간, 알차고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커리큘럼, 팀별로 멘토님이 지정되고 과제 하나하나마다 멘토님이 코드리뷰를 남겨주시고, 다른 팀과도 스터디나 동아리를 통하여 원하는 공부도 하고 데브코스 속 배움공유와 같은 문화도 있고..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필자가 데브코스에 최종 합격해서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여러 부트캠프를 봤을 때 데브코스 말고는 지원조차 할 생각이 없었다. (물론 우테코는 다른 이야기이지만,,,)

 

이번 데브코스 기수가 싸피와 신청 기간이 겹쳐서 오픈 카카오톡 방에서도 싸피와 데브코스를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았다. 싸피나 데브코스 출신이신 분들의 말로는 싸피는 대기업si, 금융권 기업을 희망하면 좋다고 하고 데브코스는 서비스 기업을 희망하면 좋다고 하였다. 서비스 기업을 희망하는 나로서는 데브코스가 너무나도 끌렸다.

 

 


2. 백엔드 데브코스 1차 합격을 위한 과정

백엔드 데브코스는 서류 제출 -> 코딩테스트 -> 면접의 순서로 진행된다. 과거 후기들을 봤을 때, 프로그래머스 기준 2~3레벨 문제가 3문제 정도 나온다고 했었는데, 나는 코딩테스트에 정말 약한 상태여서 코딩테스트 문제를 푸는 것에 집중했다. 4기 과정에서는 이전 기수들과 다르게 JAVA 코딩테스트 2문제 + SQL 코딩테스트 2문제 + 객관식 36문제 (HTTP, 기본 웹,  JAVA 객관식, DB 기본개념 등)이 나왔다. 백엔드라고 프론트엔드를 안한다면 객관식 문제를 맞출 수 없지만, 진~짜 기초적인 HTML CSS 정도가 나오니 깊게까지 공부할 필요는 없다.

 

JAVA 코테 1문제는 굉장히 쉬웠고 (거의 0렙 수준) 다른 1문제는 체감상 나에게는 너무 어려웠다. (2.5렙?) 나는 코딩테스트를 정말 못하는 사람이라서 난이도가 이정도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SQL 코딩테스트는 정말 쉬웠고 객관식도 전반적으로 정말정말 쉬웠다. 내가 예상하기로는 JAVA 코테 1문제와 객관식 3문제정도 틀린것으로 예상한다. JAVA 코테 1문제는 손도 못대었고, 객관식 1문제는 실수한게 시험 끝나자마자 생각났고, 나머지 2문제는 또 실수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까..!

 

면접에 가기 위해서는 서류 점수 + 코딩테스트 점수로 정해지기 때문에 코딩테스트가 만점이더라도 서류를 대충 쓴다거나 이상하게 쓴다면 면접까지 갈 수 없다. 반대로 코딩테스트 점수가 조금 낮더라도 서류가 좋다면 면접까지 갈 수 있다. 데브코스는 기업이 아닌 교육 기관이기 때문에 내가 백엔드 개발자가 되기 위하여 걸어온 과정, 데브코스에서 학습하고자 하는 열정을 서류에 잘 녹여내야 한다. 즉, 데브코스를 겨냥하고 단기간 공부하여 붙을 수 없다는 의미이다. 노션을 통해 이번 기수 분들의 블로그를 보면 전반적으로 이미 백엔드 지식이 상당한 분들이 많았다. 그렇다고 부족한 상태라고 붙을 수 없는 것은 아니고 (왜냐하면 내가 붙었기 때문이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면 붙을 수 있다. 

 

꾸준하게 공부해오며 그를 자소서에 잘 녹여내고 코딩테스트를 다 맞추지 못하더라도 적정선만 넘긴다면 1차 합격은 무난할 것이다.

 

 

 

 


3. 백엔드 데브코스 최종 합격을 위한 과정

면접은 면접관 2 + 지원자 4의 구조였다. 한 면접관님이 모든 면접을 주도하시고 다른 한 분은 카메라를 끄고 관리 감독하시는 역할 같았다. 면접 일정을 봤을 때 면접은 대략 2~3배수 사이 같았다. 면접은 공통 질문 + 기술 질문 + 개인 질문으로 구성되어있다. 이전 기수들의 후기를 찾아보며 모은 인성 질문과 기술 질문은 추가로 네트워크,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 자료구조, 자바 모든 범위를 한 번씩은 정리하였다.

 

하지만, 여러분은 이렇게 준비하지 말라고 이렇게 글을 작성한다. 데브코스는 교육을 위한 캠프이기 때문에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다. 면접관님께서도 기술 질문은 최대한 "지양"한다고 하셨고 1차 합격을 할 수준의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알만한 기술에 관해서 물어본다. 나는 기업 면접을 대비하는 것처럼 기술 면접 준비를 되게 빡세게 했는데 사실상 크게 의미는 없었다.

 

공통 질문도 인터넷 후기에서 찾아본 내용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예상 면접 질문 리스트를 50개 정도는 뽑은 것 같은데 2개? 정도 나온 것 같다. 심지어 대답도 준비한 내용으로 하지 못했고 프리스타일로 편하게 했다.  개인 질문은 제출한 서류를 기반으로 면접관님이 정말 개인적으로 궁금해하셨던 부분을 물어봐주신다. 나같은 경우에 전기공학과에서 컴퓨터공학과로 전과했기 때문에 블로그에 전기 실험실 관련 내용이 적힌 것이 있었는데 그걸 어떻게 찾으셨는지 보고 질문주셨었다.

 

결과적으로, 면접을 대비한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라, 평소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최대한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풀어내고 지인과 이야기 하는것처럼 편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핵심이다. 면접관님도 면접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계속 긴장을 풀어주려고 하시고, 예비 수강생들과 이야기 해보려고 만든 커피챗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면접의 핵심은 아래와 같다.

면접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하지말고 개발자로써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 내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돌이켜보자.

자신이 작성한 자소서를 기반으로 면접을 대비하자.

• 깃허브 레포지토리, 블로그 글 등등 제출한 링크를 엄청 꼼꼼하게 다 살펴보신다.

 

사실, 면접이 끝나고 나서 든 생각은 후련함 + 찝찝함이었다. 뭔가 나를 보여줄 수 있는 면접 질문이 있었나? 하는 생각과 기술 질문도 너무 쉬웠기에 이정도는 모두가 다 잘 대답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최종합격을 확신할 수 없다는 찝찝함이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컴공으로 전과해서 1학기마다 최소 21학점 씩을 들으며 늦게 전과했음에도 4학년에 졸업했고 그 많은 수업을 들으며 졸업 프로젝트, 학회 논문 출품, 졸업 이후부터는 데브코스 준비 등 너무 바쁘게 살아왔어서 잠시 찾아온 꿀 같은 휴식이라 너무 후련했다. 데브코스 과정에서 떨어지더라도 후회가 남지 않을 정도로 준비했고 면접도 후회가 남지 않을 정도로 더듬지 않고 편하게 답변했기에 속이 시원했다.

 

 

 

 

결과적으로 최종 선발이 되었고, 6월 1일 어제 OT를 진행했고 6월 2일인 오늘부터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된다. 정말 합격하고 싶었던 과정에 합격하여 너무 좋았고 OT를 진행하면서 커리큘럼과 여러 시스템을 본 지금은 더더욱 데브코스에 지원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면접을 봐주셨고 교육 매니저를 담당해주시는 스펜서 매니저님이 지원자들이 면접에서 보였던 특징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슬랙에 답변 달아주시는 것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많이 부족한 상태여서 앞으로 마주하게 될 개인 과제를 보면서 숨이 막히고 걱정되지만, 최선을 다하여 과정을 수료하고 나아가 좋은 기업에 취직하려고 한다. 이후 백엔드 데브코스 과정에 지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글이 도움되었으면 좋겠고, 나아가 지원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무조건 지원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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